제3장 반란_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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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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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 즈음, 지구. 신류원 원장실.
아이헨도르프는 잠깐 정신이 아뜩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내가... 잘못 들었나?’
나이 탓이리라. 나이가 들어 가는귀가 먹은 탓이리라...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아이헨도르프는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가락에 머리카락 몇 가닥이 걸린다. 백발이다. 까칠까칠하고 어지럽게 얽힌... 이제 육십이 넘은 그의 얼굴엔 세월의 흔적이 깊은 골을 이루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 늙은 것이다. 그토록 영생을 갈구했건만...
“자네...”
아이헨도르프는 떨리는 목소리를 간신히 바로잡았다.
“보고 내용을 다시 한번 말해주겠나?”
짐 클랜시 박사는 신류원의 원장이자 당대 최고의 석학인 아이헨도르프가 이렇게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하기 때문에 이 사고가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파리하게 질린 그의 얼굴이 사색을 띠어갔다. 그는 자신감을 잃은 어조로 간신히 대답했다.
“지금 달에 설치하고 있는 인공중력발생장치에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래... 그랬었지. 자넨 그 말을 했지.”
아이헨도르프는 자신의 귀가 잘못되지 않은 것을 원망하면서 다시 물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문셔틀이 발사되고 이 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 이제 와서 문제가 발생한단 말인가?”
“죄송합니다, 원장님. 하지만 인공중력발생장치라는 전례 없는 기술을 현실화하기엔 시일이 너무 촉박했습니다.”
“...그렇긴 하지.”
아이헨도르프의 목소리가 꺼져 들어가는 촛불처럼 희미해졌다. 전신의 맥이 쭉 빠졌기 때문이다.
“중력발생장치의 메커니즘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중력발생장치의 메커니즘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핵융합에너지를 자장으로 바꾸는 에너지변환장치에 적용한 신소재가 에너지변환 시 발생되는 부하를 완전히 견디지 못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일 년 내에 에러가 발생할 확률이 3%에 달합니다.“
3%라는 수치를 듣는 순간 아이헨도프는 숨통이 트이는 걸 느꼈다.
“3%라... 달에 설치한 인공중력발생장치의 숫자는 333개. 그렇다면 일 년에 대략 열 개 정도의 중력발생장치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로군.”
“연수가 거듭되면 확률은 더욱 커질 수도 있습니다.”
“달의 문셔틀에 예비 부품이 얼마나 있나?”
“에너지 변환장치의 예비품이라면 1,2,3,4호함을 통틀어 20 유닛(Unit)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년 정도는 그럭저럭 유지보수가 될 수 있겠군. 달에 적절한 인력만 상주한다면... 그 동안 결함을 해소하면 되겠지.”
그 나마 다행한 일이라고 아이헨도르프는 생각했다.
“다른 이상은?”
“아직은... 죄송합니다, 원장님. 이런 중대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서...”
짐은 이마로부터 뺨을 거쳐 손에 든 보고서에 뚝뚝 떨어지는 땀을 의식조차 못하고 몸을 굽실 숙였다. 중대한 사고가 터진 만큼 책임 추궁을 피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의외로 아이헨도르프의 반응은 차분했다.
“자네 탓이라고만 할 수는 없네. 시간이 워낙 촉박했어. 모든 걸 확실하게 증명할 틈이 없었지.”
‘그렇지만 역시 책임을 질 사람은 짐 클랜시 박사, 그대밖에 없는 것 같네’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아이헨도르프는 비로소 안색을 활짝 폈다.
“자넨 돌아가 신소재의 결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난 폐하를 만나 이 일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테니.”
이 즈음, 지구. 신류원 원장실.
아이헨도르프는 잠깐 정신이 아뜩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내가... 잘못 들었나?’
나이 탓이리라. 나이가 들어 가는귀가 먹은 탓이리라...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아이헨도르프는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가락에 머리카락 몇 가닥이 걸린다. 백발이다. 까칠까칠하고 어지럽게 얽힌... 이제 육십이 넘은 그의 얼굴엔 세월의 흔적이 깊은 골을 이루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 늙은 것이다. 그토록 영생을 갈구했건만...
“자네...”
아이헨도르프는 떨리는 목소리를 간신히 바로잡았다.
“보고 내용을 다시 한번 말해주겠나?”
짐 클랜시 박사는 신류원의 원장이자 당대 최고의 석학인 아이헨도르프가 이렇게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하기 때문에 이 사고가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파리하게 질린 그의 얼굴이 사색을 띠어갔다. 그는 자신감을 잃은 어조로 간신히 대답했다.
“지금 달에 설치하고 있는 인공중력발생장치에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래... 그랬었지. 자넨 그 말을 했지.”
아이헨도르프는 자신의 귀가 잘못되지 않은 것을 원망하면서 다시 물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문셔틀이 발사되고 이 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 이제 와서 문제가 발생한단 말인가?”
“죄송합니다, 원장님. 하지만 인공중력발생장치라는 전례 없는 기술을 현실화하기엔 시일이 너무 촉박했습니다.”
“...그렇긴 하지.”
아이헨도르프의 목소리가 꺼져 들어가는 촛불처럼 희미해졌다. 전신의 맥이 쭉 빠졌기 때문이다.
“중력발생장치의 메커니즘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중력발생장치의 메커니즘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핵융합에너지를 자장으로 바꾸는 에너지변환장치에 적용한 신소재가 에너지변환 시 발생되는 부하를 완전히 견디지 못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일 년 내에 에러가 발생할 확률이 3%에 달합니다.“
3%라는 수치를 듣는 순간 아이헨도프는 숨통이 트이는 걸 느꼈다.
“3%라... 달에 설치한 인공중력발생장치의 숫자는 333개. 그렇다면 일 년에 대략 열 개 정도의 중력발생장치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로군.”
“연수가 거듭되면 확률은 더욱 커질 수도 있습니다.”
“달의 문셔틀에 예비 부품이 얼마나 있나?”
“에너지 변환장치의 예비품이라면 1,2,3,4호함을 통틀어 20 유닛(Unit)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년 정도는 그럭저럭 유지보수가 될 수 있겠군. 달에 적절한 인력만 상주한다면... 그 동안 결함을 해소하면 되겠지.”
그 나마 다행한 일이라고 아이헨도르프는 생각했다.
“다른 이상은?”
“아직은... 죄송합니다, 원장님. 이런 중대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서...”
짐은 이마로부터 뺨을 거쳐 손에 든 보고서에 뚝뚝 떨어지는 땀을 의식조차 못하고 몸을 굽실 숙였다. 중대한 사고가 터진 만큼 책임 추궁을 피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의외로 아이헨도르프의 반응은 차분했다.
“자네 탓이라고만 할 수는 없네. 시간이 워낙 촉박했어. 모든 걸 확실하게 증명할 틈이 없었지.”
‘그렇지만 역시 책임을 질 사람은 짐 클랜시 박사, 그대밖에 없는 것 같네’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아이헨도르프는 비로소 안색을 활짝 폈다.
“자넨 돌아가 신소재의 결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난 폐하를 만나 이 일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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