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반란_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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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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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 지옥 같은 곳은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날 이 지옥에서 꺼내달란 말이다!”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통로에 몸을 이리저리 부딪치면서 악을 써대는 프리츠의 뒷모습이 모니터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빈 통로만이 모니터를 가득 메운다. 이어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통로를 미끄러져 간다.
볼 함장은 테이블의 스피커에 대고 소리쳤다.
“화면 정지!”
컴퓨터가 볼의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화면을 정지시킨다. 복도의 천장에 교묘하게 설치한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가 먼 탓에 영상이 뚜렷하지가 않았다.
볼은 다시 컴퓨터에 명령을 내렸다.
“동체의 영상을 확대하라.”
몇 단계에 걸쳐 동체의 옆모습이 확대되었다. 밋밋한 코에 비늘투성이의 얼굴이다.
“징그러운 녀석이군.”
볼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중얼거리는 동안 모니터의 우측 상단에 보조 창이 열리면서 작은 사진이 재빨리 나타났다가 사라지길 반복한다. 컴퓨터가 문셔틀 4호함에 탑승한 엘리시온들의 정보를 화면상의 동체와 비교 검색하고 있는 것이다.
삐, 하는 신호음과 더불어 검색이 종료되었다. 스피커에서 여성스런 컴퓨터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엘리시온 등록 번호 B241. 성명 프롬. 화면의 동체는 프롬과 일치합니다.”
컴퓨터의 멘트가 아니더라도, 화면의 영상은 분명 프롬임을 알 수 있었다.
“으음...!”
나직한 신음소리가 볼과, 볼의 곁에 서 있던 존의 입술을 비집고 새어나왔다.
“로데커 중사의 진술에 따르면, 프리츠 중사는 엘리시온 전용 바에서 호른을 살해한 후 나갔다고 했지. 그곳에서 여기 P24 통로까지는 적어도 스무 대 이상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네. 그런데 놈은 P24 통로의 카메라에만 유일하게 잡혔네.”
“함 내에 설치된 카메라의 위치를 대부분 파악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함 내에 설치된 카메라의 배치는 과학적으로 치밀하게 계산된 결과일세.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완벽한 배치라고 신류원의 과학자들은 자신했겠지.”
볼의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걸렸다. 신류원의 과학자들을 조롱하는 미소였다.
“어리석은 망상이었어. 놈들의 운동 능력은 상상 이상이야. 두뇌도... 생각 이상으로 뛰어나지. 교활할 만큼! 통제할 수 없는 놈들을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니.”
볼이 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를 존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고 지금은 볼의 주장에 반박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놈들의 운동 능력은 상상 이상이야. 신류원의 과학자들은 너무 방심하고 있었어.
볼은 화면상에 확대된 프롬의 얼굴을 증오에 찬 눈으로 쏘아보면서 말했다.
“저 눈빛을 봐. 저게 황제 폐하를 받드는 시민의 눈빛이라 할 수 있겠나? 저건 굶주린 맹수의 눈빛이야. 놈은 처음부터 프리츠 중사를 살해할 목적으로 미행한 걸세. 카메라의 감시를 농락하면서 말이야.”
볼은 유능하고 냉정한 사람이었다. 함장으로서의 자질이 넘쳐흐르는 사람이었다. 지난 이 년 동안 함께 생활해온 결과 존은 볼의 이런 점들을 충분히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의 볼은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고 있다고 존은 생각했다.
“내가 말했지, 존?”
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구를 떠나올 적부터... 엘리시온들과 함께 있는 한 문제는 생기게 되어 있었어. 이제 그 문제가 처음으로 불거져 나온 걸세.”
볼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모자를 들어 머리에 눌러 썼다.
“살인범을 만나러 가세.”
함장실을 나서면서, 볼은 내심 증오에 찬 고함을 질렀다.
‘젠장! 내가 문셔틀 4호함을 맡은 직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죽여도 시원찮을 놈들!’
이건 그의 경력에 불명예스런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엘리시온들에 대한 적대감이 무럭무럭 피어오른다.
“......이 지옥 같은 곳은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날 이 지옥에서 꺼내달란 말이다!”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통로에 몸을 이리저리 부딪치면서 악을 써대는 프리츠의 뒷모습이 모니터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빈 통로만이 모니터를 가득 메운다. 이어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통로를 미끄러져 간다.
볼 함장은 테이블의 스피커에 대고 소리쳤다.
“화면 정지!”
컴퓨터가 볼의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화면을 정지시킨다. 복도의 천장에 교묘하게 설치한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가 먼 탓에 영상이 뚜렷하지가 않았다.
볼은 다시 컴퓨터에 명령을 내렸다.
“동체의 영상을 확대하라.”
몇 단계에 걸쳐 동체의 옆모습이 확대되었다. 밋밋한 코에 비늘투성이의 얼굴이다.
“징그러운 녀석이군.”
볼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중얼거리는 동안 모니터의 우측 상단에 보조 창이 열리면서 작은 사진이 재빨리 나타났다가 사라지길 반복한다. 컴퓨터가 문셔틀 4호함에 탑승한 엘리시온들의 정보를 화면상의 동체와 비교 검색하고 있는 것이다.
삐, 하는 신호음과 더불어 검색이 종료되었다. 스피커에서 여성스런 컴퓨터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엘리시온 등록 번호 B241. 성명 프롬. 화면의 동체는 프롬과 일치합니다.”
컴퓨터의 멘트가 아니더라도, 화면의 영상은 분명 프롬임을 알 수 있었다.
“으음...!”
나직한 신음소리가 볼과, 볼의 곁에 서 있던 존의 입술을 비집고 새어나왔다.
“로데커 중사의 진술에 따르면, 프리츠 중사는 엘리시온 전용 바에서 호른을 살해한 후 나갔다고 했지. 그곳에서 여기 P24 통로까지는 적어도 스무 대 이상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네. 그런데 놈은 P24 통로의 카메라에만 유일하게 잡혔네.”
“함 내에 설치된 카메라의 위치를 대부분 파악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함 내에 설치된 카메라의 배치는 과학적으로 치밀하게 계산된 결과일세.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완벽한 배치라고 신류원의 과학자들은 자신했겠지.”
볼의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걸렸다. 신류원의 과학자들을 조롱하는 미소였다.
“어리석은 망상이었어. 놈들의 운동 능력은 상상 이상이야. 두뇌도... 생각 이상으로 뛰어나지. 교활할 만큼! 통제할 수 없는 놈들을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니.”
볼이 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를 존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고 지금은 볼의 주장에 반박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놈들의 운동 능력은 상상 이상이야. 신류원의 과학자들은 너무 방심하고 있었어.
볼은 화면상에 확대된 프롬의 얼굴을 증오에 찬 눈으로 쏘아보면서 말했다.
“저 눈빛을 봐. 저게 황제 폐하를 받드는 시민의 눈빛이라 할 수 있겠나? 저건 굶주린 맹수의 눈빛이야. 놈은 처음부터 프리츠 중사를 살해할 목적으로 미행한 걸세. 카메라의 감시를 농락하면서 말이야.”
볼은 유능하고 냉정한 사람이었다. 함장으로서의 자질이 넘쳐흐르는 사람이었다. 지난 이 년 동안 함께 생활해온 결과 존은 볼의 이런 점들을 충분히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의 볼은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고 있다고 존은 생각했다.
“내가 말했지, 존?”
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구를 떠나올 적부터... 엘리시온들과 함께 있는 한 문제는 생기게 되어 있었어. 이제 그 문제가 처음으로 불거져 나온 걸세.”
볼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모자를 들어 머리에 눌러 썼다.
“살인범을 만나러 가세.”
함장실을 나서면서, 볼은 내심 증오에 찬 고함을 질렀다.
‘젠장! 내가 문셔틀 4호함을 맡은 직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죽여도 시원찮을 놈들!’
이건 그의 경력에 불명예스런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엘리시온들에 대한 적대감이 무럭무럭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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